'빈집' 노린 한미기술산업, 위니아에이드 최대주주 올라

입력 2023-11-28 09:47   수정 2023-11-29 17:18

이 기사는 11월 28일 09: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위니아에이드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대주주 지분 반대매매로 지배력이 약해진 틈을 타 위니아의 협력업체가 시장에서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다만 지분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라 밝혔고, 위니아에이드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인 만큼 새로운 최대주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이슈를 만들어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 올린 뒤 시세 차익을 노리는 세력이 붙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기술산업 등 특수관계인은 위니아에이드 지분 9.7%를 확보해 위니아에이드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유에이피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8.69%)을 1.0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미기술산업과 한미기술산업의 최대주주인 이지호 씨, 한미기술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동 씨 등은 지난 21일 약 30억원을 투입해 시장에서 위니아에이드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업회생을 신청해 지난달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위니아에이드는 회생절차가 개시되며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한미기술산업 측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이날 위니아에이드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미기술산업은 위니아에이드에 대한 대유위니아그룹의 지배력이 약해진 상황을 노렸다. 지난 9월 초만 해도 위니아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위니아에이드 지분은 60.9%에 달했다. 하지만 위니아전자의 기업회생 신청을 시작으로 대유위니아그룹 전반에 위기가 퍼지자 위니아에이드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위니아에이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위니아와 대유플러스 등 대주주의 지분이 반대매매를 당했다. 기존에 발행했던 교환사채(EB)의 주식 전환까지 겹치며 대유위니아그룹 측 지분은 8.69%까지 떨어졌다.

한미기술산업은 위니아 제품을 받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총판업체다. 위니아의 협력업체인 만큼 시장에선 한미기술산업의 지분 확보 소식을 대유위니아그룹이 우호 세력을 확보했다거나, 위니아에이드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미기술산업의 이번 지분 매입은 대유위니아그룹과는 일말의 사전 교감도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갑작스러운 지분 매입에 따른 최대주주 교체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위니아에이드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라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위니아에이드를 품더라도 사업 특수성을 고려할 때 위니아의 도움 없이는 자생하기도 쉽지 않다. 위니아에이드는 2015년 위니아로부터 분사해 가전 유통과 물류, 서비스센터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곳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157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750억원의 매출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뒀다. 위니아에서 나온 매출(432억원)이 전체 매출의 27.3%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이슈 등으로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고 지분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대유위니아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위니아도 회생 절차가 개시된 뒤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진 적이 있다. 대유에이텍 주가도 별다른 이유 없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한미기술산업 측이 시세 차익을 보진 못했다. 한미기술산업 측의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약 2000원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전날 1691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기술산업은 위니아에이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히며 "보유기간 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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